물론 풀컬러가 구현이 되면 멋지긴 하겠지만, 데스크탑 풀컬러 3D프린터에 대한 수요가 어느 정도나 될지 궁금하네요.

2D프린터는 어땠을까 기억을 더듬어보면, 10여년 전 까지만 해도 개인적으로는 컬러잉크젯 프린터보다 훨씬 고가였던 토너방식의 레이져프린터를 더 선호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건 그 때 일이고, 지금 우리 시대에는 모든 기계장비들이 화려한 색상을 구현해 내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기 때문에 최근 자리잡고 있는 3D프린터의 컬러 구현능력에 대한 기대 또한 그 만큼 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비록 현재 대부분의 데스크탑 3D프린터인 FFF방식으로는 풀컬러를 구현하기가 너무 나도 힘들 것 같아 보이는데도 말이죠...

오늘은 일본의 풀컬러 3D프린터 lunavest CrafteHbot에 대한 소식이 계속 들려오길래 이 기회에 데스크탑 컬러 3D프린터를 향한 노력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데스크탑 컬러 3D프린터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름이 BotObjects일 것입니다.

<이미지출처: extremetech.com>

이 회사는 거의 3년을 거슬러 올라간 2013년 4월에 베일에 잔뜩 둘러싸인 컬러 3D프린터, ProDesk3D 를 소개하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제대로된 구동 영상 하나 없이 선주문 까지 받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로 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해 가을 개발 중인 프린터의 구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미지출처:3ders.org>

<이미지출처: lipeter.com>

다섯개의 PLA 카트리지에서 필라멘트가 독립적으로 나오고 노즐 위 믹서에서 색상이 혼합되어 하나의 노즐로  압출되어 나오는 방식이었는데, 오히려 구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사람들의 공격을 더욱 받게됩니다. 이 방식은 이 회사가 계속 홍보하고 있던 풀컬러 구현과는 거리가 좀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고, 이미 랩랩퍼들이 다중 익스트루더 싱글노즐 방식에 대해 계속 시도를 해왔고 2012년 RichRap이 이미 3가지 필라멘트를 이용한 멀티컬러 헤드를 공개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미지출처: richrap.com>

 이 랩랩 프린터에 근사한 케이스를 씌운 수준에 불과하다고 혹평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얼마나 잘 구현해내느냐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5월 부터 시작된 선주문이 출하예정일인 10월을 넘어서면서 정말 개발되고 있는 프린터인지에 대한 회의론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해인 2014년 초 독일의 3D프린터 샵인 Igo3d가 이 제품에 대한 구동영상을 업로드하면서 그나마 작동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제품을 수령한 사람도 있고, 미수령 한 사람들도 있어서 제대로 된 제품 생산과 출하가 안됐다는 얘기가 오가는 중,

2015년 1월 CES 2015기간 중 3D Systems가 BotObjects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제 ProDesk3D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3DSystems의 Cube라인에 포함되어 CubePro C라는 이름으로 재발매되게 되었습니다. 3DSystems가 왜 인수했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의견도 있었고, 일부 사람들은 3DSytems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이용한다면 컬러를 좀 더 낫게 구현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이 제품은 아직 재발매 되고 있지 않습니다. 문제가 많은 제품이어서 3DSystems의 기준에 맞지 않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직 별다른 소식은 없습니다. 문제는 3DSystems가 지난 연말 컨슈머 제품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하여 1월 말일 기준으로 Cube제품은 이제 더 이상 생산되지 않습니다. 다만 CubePro는 살려두기로 했는데 이 제품은 어떻게 되는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형태의 제품에 대한 시도는 지속적으로 이어졌습니다. RepRap.me는 프루사i3에 장착할 수 있는 멀티컬러 헤드를 킥스타터 펀딩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혹시 프루사 i3에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해보실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reprap.org/wiki/Diamond_Hotend

이렇게 멀티배럴-싱글노즐 방식은 원하는 색상을 정확히 구현할 수 없고, 단순히 여러 색상을 쓸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이것을 풀컬러 3D프린팅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데스크탑 풀컬러 3D프린팅에 대한 특별한 소식이 없던 중 지난 달 초 애플의 풀컬러 3D프린팅 기술이 특허 등록 완료되면서 한차례 시장이 술렁였습니다.

http://blog.naver.com/restructurer/220559196374

주의 할 것은 국내에 마치 애플이 3D프린팅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얘기하는 곳들이 있던데, 특허권만 가지고 있는 것이지 실제 이 기술을 발전시켜서 제품을 상용화시킬지는 현재 아무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는 애플이 보기에는 이 시장의 매력도가 너무 낮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CES2016에서 드디어 데스크탑 풀컬러 3D프린터가 등장합니다.

아일랜드 회사인 Mcor가 Sheet Lamination방식의 Arke라는 제품을 소개했고, 가격은 6,000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내구성이나 재료의 낭비 등에 대한 문제는 출시 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종이를 재료로 하기 때문에 풀컬러 구현 틍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아래 동영상에 보면 부스 전경이 나오는데 전시해놓은 제품 들이 꽤 괜찮아 보입니다. (CJP나 Polyjet보다 색상 구현 능력이 좋아보입니다. 종이라서 당연한건가요...^^)

<이미지출처: mcortechnologies.com>

그리고 얼마 전 일본의 a-z-ia.net 社가 개발한 Lunavast CrafteHbot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제품 또한 FFF방식 3D프린터에 컬러를 구현하기가 얼마나 힘드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

<이미지출처: lunavast.com>

먼저 이 제품은 조립키트이며, 2D컬러 프린터를 개조하여 컬러 잉크젯 프린터를 3D프린터옆에 장착해야 합니다. (키트가격에 2D프린터는 포함되어 있지 않음. 따로 구매하거나, 집에 있는 프린터를 사용해야 함)

정식 발매 예정일은 2016년 2월 25일이지만 1월 20일 까지 선주문 하는 고객들은 500달러 할인된 1,999달러에 구입가능합니다.

이 프린터는 2가지 방식으로 컬러 프린팅이 가능한데 먼저 Direct to Object 모드는 3D 프린팅이 완료된 출력물을 회전 시키면서 그 표면에 잉크를 분사하여 색상을 입히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너무 복잡한 형태의 출력물은 여러 부위로 나누어서 출력을 해야 색상을 제대로 입힐 수가 있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어휴~ 큐브 하나 색상입히는 시간이 어마 어마합니다. ㅠㅠ

두 번째는 Color Layer Printing 방식인데, 한층씩 레이어 출력과 색상 입히기를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것입니다.

레이어출력-> 페인팅 -> 레이어출력 -> 페인팅....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3D출력 공간과 잉크젯팅 공간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 때문에 뭔가 답답함이 느껴지지만 위에 방식보다는 더 나은 느낌이긴 합니다.

솔직히, 구동 영상만 봐서는 구매 충동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FFF방식에서도 이런 방법으로 충분히 컬러 프린팅을 구현해낼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입니다. 사실 애플의 특허 컨셉도 그림만 봐서는 이렇게 적층 후에 따로 잉크젯팅을 하는 것으로 보여 이 회사에서 시도하는 방식과 비슷한 개념인 것 같습니다.  이런 기술들이 지속적으로 발전되면 충분히 좋은 프린터들이 탄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기술 공개를 전혀 꺼리지 않는 데스크탑 3D프린팅 시장에서는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하겠죠.

올해 또 다른 방식의 컬러 프린터가 소개될까요?

산업용 시장에서는 HP의 Multijet fusion기술의 프린터가 올해 완전히 공개될 예정인데, 데스크탑 시장에서는 또 어떤 시도가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출처] 데스크탑 컬러 3D프린팅의 시대가온다???|작성자 3D프린트뉴스